선인장은 움직이지 않는 식물들 중에서도 더욱 고요하고 외로워 보이죠.
바람이 불면 나무에 달린 크고 작은 잎사귀들은
서로 부딪히며 찰랑거리는 소리를 내지만
단단하고 두꺼운 덩어리를 가진 선인장은 바람이 불고 불어도 조용해요.
게다가 그 두꺼운 세포막 위에는 뾰족한 가시가 솟아있어요.
척박한 환경에서 사는 선인장은 최소의 물과 뜨거운 볕을 견뎌야 해서
잎이 아닌 가시를 가지고 살아요.
물론 나름의 순환은 이루어져 생을 살아가죠.
하지만 가시를 가진 선인장은 가까이 하기 어려운 모습이죠.
이런 선인장의 모습이
유유자적 프로젝트에서 만난 친구들과 닮아 있다고 생각했어요.
저마다의 자리에서 어려움을 겪은 친구들은
자기안으로 가라앉아 최소한의 관계맺음,
혹은 관계랄 것도 없이 자신도 모르는 새에
뾰족뾰족 가시가 생기고 오롯이 외롭게 되어요.
이번 두번째 부족파티의 포스터에서는
그 뾰족한 선인장 집에서 걸어나와 관계를 맺고 음악을 연주하게 된
유유자적 프로젝트를 마친 친구들의 모습을 보실 수 있어요.
아직 선인장 속에 갇혀있는 친구들이
유유자적 프로젝트를 통해 다시 세상으로 나와 친구를 만들고
뾰족한 가시대신 같이 부딪혀 찰랑대는 소리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꿀이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