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도자료

[SEN] 유유자적살롱,유자살롱:혼자 뭐하니? 음악으로 놀자! (1)




*사회적기업 연구동아리 SEN 경희 에서 유자살롱을 취재한 기사입니다. 창간호네요~






먼저, 유자살롱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유유자적살롱, 줄여서 유자살롱인데요. 유유자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된 건 우리 멤버들 모습을 잘 표현하는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유유자적한 사람들이 모이는, 회사가 되기는 싫었고 커뮤니티 또는 공동체가 되고 싶었어요. 살롱이라는 말을 썼기 때문에 살롱의 이미지로 뭘 마시고 이런 걸 많이들 떠올리셔서 조금 곤란하기도 했습니다.

 

유자살롱에서 말하는 ‘무중력 청소년’이란 어떤 아이들인가요?

 먼저 ‘무중력 청소년’의 정의를 말씀드리면, 사회 속에서 어떤 조직의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이 없는 상태로, 존재감을 느낄 수 없는 상태인 아이들을 뜻합니다. 저희는 이런 소속감을 사회적 중력이라고 표현하는데, 이런 사회적 중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의 아이들을 무중력 청소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병리적 표현은 사용하고 싶지 않아서요.


  흔히 세상에서 말하는 ‘은둔형 외톨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은둔형 외톨이라는 말을 쓰지 않은 건, 미디어에서 그들의 이미지를 만들어 냈기 때문입니다. 나쁜 쪽으로요. 흔히 은둔형 외톨이라고 하면 오타쿠, 일렬로 쌓여있는 피자박스, 어두운 방과 같은 이미지가 크죠. 이렇게 은둔형 외톨이라는 만들어진 이미지가 싫었어요. 아이들이 수업을 수강하기 위해 문의를 할 때도 혹시 은둔형인 그런 친구들만 있는 것 아니냐는 문의가 들어오기도 합니다. 사실 미디어에서 만든 이미지의 그런 아이는 아무도 없는데 말이죠.



  공교육에 문제가 있다는 말은 많은 사람들이 하지만 실제로 피부에 느껴질 정도의 변화는 없는 상태입니다. 한해에 7만여 명의 청소년들이 학교를 그만두고 있습니다. 고등학생만 해도 한 해에 4만 5천여 명이 학교를 그만두고 쏟아져 나오는데, 오토바이를 타거나 술을 먹거나 하는 아이들은 뭘 하고 있는지 보여요. 하지만 그들은 많아야 4만 5천여 명 중 1/3정도입니다. 나머지 아이들은 그와 반대되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기력한 친구들이고 학교폭력으로 이야기를 하면 주로 피해자그룹입니다.


 이런 친구들 중 단 3% 정도만 학교를 그만둔 후에 무엇을 하고 있는지 통계에 잡힙니다. 학교를 다니지 않으니 교과부 통계의 대상이 아니고, 청소년이기 때문에 고용노동부에도 통계가 잡히지 않아요. 90% 이상의 아이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도 부모님들이 이런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리고 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주변에 괜히 하면 서로 불편해지기 때문에, 서로 편하기 위해서라도 사실을 숨기는 거죠.

  

살다보면 대부분 한 번씩은 스트레스에 치이다가 ‘그래, 잠수를 타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죠?(네, 있습니다) 이렇게 고립을 택하는 순간은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판단이 들 때 그렇습니다. 나가고 물러설 수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사람은 혼자가 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고립이 되었다가 다시 돌아올 수 있으면 괜찮은데, 다시 돌아올 수 없다면 문제가 되겠죠.

 

 청소년의 경우 학교를 더 이상 다니기 힘든 상황이 돼서 학교를 그만두는 아이들이 생깁니다. 하지만 그 후에 학교를 돌아가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어차피 돌아가도 똑같을 거라는 회의적인 생각이나, 학력이 뒤처지기도 하고, 행정상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이렇게 돌아가기 힘들게 되면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상황에 직면합니다. 그러다보니 집에 있게 되고, 집에 있는 것 때문에 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집니다. 고립된 상태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지속됩니다.


 이럴 때는 해결의 실마리가 필요하게 되겠죠. 하지만 은둔형 외톨이라는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치료가 필요하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슬럼프에 빠졌던 사람에게 치료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안 하잖아요. 저희는 해결하는 실마리, 관계를 만들어주는 사람들인 거죠.

 


유자살롱에서 진행하는 메인 프로그램인 유유자적 프로그램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솔직히 말하자면, 정말 우연히 시작되었어요(웃음). 음악을 하는 사람끼리 모여서 음악교육을 하자는 모임이었습니다. 기왕 교육을 할 거면 무엇보다도 재미있게, 커뮤니티를 만드는 음악교육을 하자고 생각했고요. 이럴 때 경쟁력은 가격이라고 생각해서 수강료를 주 2회에 월 10만원으로 책정했더니, 팀원이 11명이었는데 10명 수강생 있었고, 한 달에 100만원 벌더군요(웃음). 이럴 거면 차라리 각자 흩어져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말지 싶어서 그만뒀습니다.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을 구상하면서 여러 아이들을 가르쳐주고 그 아이들이 점점 여기 나와서 앉아있고 놀기 시작했습니다. 돈이 부족해도 그냥 기타 가르쳐주고 놀았더니 그렇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몇 명 아이들이 모이고 한번은 기타강사로 있던 친구 중 아는 동생이 학교 그만두고 집에 1년 넘게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집에 있는 것보다는 기타를 가르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불러서 가르쳐줬죠. 어차피 애들은 여기 죽치고 앉아있으니까요. 그런데 그 친구는 기타강사로 있던 친구 외에는 아무하고도 얘기를 안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아이들을 묶어서 한 클래스로 수업을 돌렸습니다. 그 아이가 좀 친구들이랑 얘기라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한명씩 봐주기 귀찮기도 하고(웃음). 이것이 유유자적 프로젝트의 초기형태였습니다.

 이렇게 모아놓고 음악으로 놀게 하니까 에너지가 살아나고 아이들도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어른들도 가르쳐 봤지만 아이들이랑 음악을 가르치고 놀 때 저희 스스로가 가장 행복했어요.

 그래서 기존의 강좌들을 폐강하고 저희가 제일 잘 하고 재미있으니까 이런 수업을 하자, 아이들을 모으자 생각했고, 유유자적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유유자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아이들이 좋아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사회적이거나 경제적인 지표로 활용하고 있는 무언가가 있습니까?

  

 보통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지표는 학교 복귀율이나 대학 진학률 같은 것인데요. 즉, 다시 기운을 찾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대학을 가는 게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문제의 해결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대학을 가는 게 목표라고 얘기하지 않는데 그런 것을 지표로 사용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좋아진다는 것은 그 사람의 얼굴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는 건데, 그걸 어떤 도구로 측정하는 것은 숙제이면서 그것이 과연 가능한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유유자적 프로젝트의 수강료는 월 40만원으로 책정되어 있던데, 혹시 수강료가 비싸지는 않나요?


수강료는, 사실 제 소득 수준에 비해 부담스럽긴 합니다(웃음). 하지만 지금 수강료가 프로그램 내에서 한 학생에 들어가는 금액의 3~40%정도입니다. 수강료보다는 사실상 후원금, 노동부 임금지원, 그 외 다른 영리사업으로 번 돈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음악교육이라는 것 자체가 값싼 교육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을 적게 책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여러 가지 사정을 들었을 때 부담이 된다고 판단되는 친구들은 반액 또는 받지 않고 교육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한 기수에 전액을 내는 친구들은 한 기수에 반 정도, 나머지 반은 반액 또는 안 내는 정도입니다. 프로젝트 기수 인원도 10명 정도라서 그 금액으로는 운영이 안 되지요.

하지만 그 친구들이 병원에서 상담을 받거나 치료를 받거나, 혹시 입원을 하는 비용에 비해서는 싼 편입니다. 병원비처럼 생각하시는 부모님들의 경우에는 그 금액으로 되겠냐고 물어보시기도 합니다. 저희는 이런 것들을 고려해서 비싼 편은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