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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아름다운교육신문]'집밖에서 유유자적 프로젝트', 공연 현장을 가다


http://www.helloedunews.com/news/article.html?no=27707 에서 펌

유자살롱 공연사건의 전말

'집밖에서 유유자적 프로젝트', 공연 현장을 가다

최태원기자2011.05.06 18:22:06


집에 틀어박혀 있던 청춘들이 ‘유자살롱’을 만났을 때, 무슨일이 벌어졌을까. 지난 5일 여섯시께, 날씨마저 화창했던 어린이날도 저물어갈 즈음, ‘어린이날과 상관 없는’ 공연을 보기 위해 영등포 하자센터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연주자는 15명 남짓에 30~40명 정도의 관객, 공연 시간은 다 합쳐봐야 30분가량의 ‘작은 공연’. 하지만 이날 무대에 선 이들에겐 세상에서 가장 큰 공연이었다.

무대에 오른 친구들은 조금 특별했다. 그들은 사회적 용어로 ‘니트족(NEET族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혹은 ‘은둔형 외톨이’로 불린다. 이들이 모인 곳은 ‘유자살롱’. 음악을 통해 외롭고 힘든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되찾아 주겠다는 사회적 기업이다.

유자살롱의 주요사업은 집안으로 숨어버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집밖에서 유유자적 프로젝트’이다. 작년 9~12월에 이미 1기가 배출됐고 지금은 지난 3월 14일에 시작된 2기 프로그램이 진행중이다. 오늘 공연은 그 중간을 자축하기 위해 열렸다.

무대에 선 그들은 그간 음악을 '배웠다'기보다는 음악으로 '자유롭게 놀아'왔다. 준비한 팀 이름에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처음에 오른 팀은 “앗싸와 유쾌한 친구들”, 이 팀의 리더가 ‘앗싸’라서 그렇단다. 그 다음 오른 팀은 ‘부릉 부릉 부르용’, 이들이 부른 노래 가사에 나오더라. 다음 팀은 ‘ℓ당’, 별 뜻은 없지만 그냥 멋있다고 붙였다고 한다. 대외협력팀장 고서희(24)씨는 "친구들이 음악을 통해 함께 놀며 편안하고 행복한 마음을 갖게 하고 있다. 마음의 짐은 자연히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짧고 굵게’ 한 곡씩만을 부른 팀들은 마치 놀이하듯 즐기며 무대를 즐겼다. 사회자가 자신의 팀을 소개하자 환호하며 의기양양하게 무대로 올라가는 모습. 관객의 박수소리에 맞춰 함께 호흡하며 연주하고 노래하던 모습. 연주를 마치고 관객들이 환호하자 입가에 번지던 미소. 오늘 무대에 오른 친구들은 더 이상 ‘은둔형 외톨이’가 아니었다. 그들은 누구보다 밝고 당당하게 사람들 앞에 서 있었다.

오늘 무대에 오른 유나(가명, 19)는 예전부터 배우고 싶었던 드럼을 배우기 위해 유자살롱에 왔단다. 유나는 “선생님들이 너무 좋다”며 “자신감이 많이 없었지만 지금은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좋아했다. 공연을 보러 온 어머니는 “아이가 이전에는 무슨 일을 시작하기 어려워했다. 하지만 이곳에 온 뒤로는 좋아하는 음악도 배우고 다른 일들도 해나가고 있다”며 좋아했다.

1기 때 함께 했다는 정욱이(가명, 17)는 오늘 찬조 출연까지 했다. 그는 “학교를 자퇴하고 혼자 노래도 부르고 음악도 공부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까지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이날 무대에서 2곡이나 노래를 부른 그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에는 무대에 올라도 떨리지 않는다”며 “지금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고 음악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자살롱은 앞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더 다양화 할 계획이라고 한다. 유자살롱 공동대표 이충한(34)씨는 니트족들이 겪고있는 현상을 감기에 비유했다. 그는 “누구나 감기에 걸리듯 누구나 니트족이 될 수 있다. 우리는 그들이 훌훌 털고 마음의 짐을 벗길 바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유자적 한 음악과 공연으로 이들은 이미 사회로 성큼 나와있었다. 기분좋은 공연이었다.  

[최태원 기자 = ecaperio@gmail.com]

(대한민국 교육의 정도언론 아름다운교육신문 / 제4회 아름다운편지쓰기 주최ㆍ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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